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간 신경전이 갈수록 격해지는 가운데 18일에도 날선 설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앞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해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책임을 자처한 박영선 후보를 겨냥해 "그렇다면 사퇴 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17일) 피해자는 박 후보를 직접 거론하며 '피해호소인'이라 명명했던 의원들을 따끔하게 혼내달라고 호소했지만,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오 후보는 피해자 하소연을 접한 박 후보가 '집에 가서 생각을 (정리해) 페이스북에 올리겠다'고 대응한 처신을 문제 삼으며 " 즉시 무릎이라도 꿇고 사죄하고 문제의 3인방을 정리하고 당에 징계를 요구할 일이지, 이게 집에 가서 생각해봐야 하는 일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더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진지한 생각 끝에 밤 9시가 돼서야 나온 박 후보의 입장"이라며 "피해자가 지명한 ('피해호송인' 명명 가해) 3인방 처리에 대해선 한마디도 없이 에둘러 자신이 모든 걸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이제라도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 후보부터 사퇴하고 진심을 담아 용서를 빌라"고 압박하면서 "용기를 내 세상 밖으로 나온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민주당과 그 당의 후보를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날에는 박영선 후보가 선방을 날렸다.
오 후보가 상속받은 처가 땅과 관련해 '직권남용' 의혹을 받고 있는 데 대해 " 진실을 말하지 않는 자, MB와 똑 닮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이 상당히 유사하게 연상된다”며 오 후보의 답변 내용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2006년 6월 시장에 취임했는데 2006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 처가 소유 땅이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지정됐다고 답변했다"며 "이 부분은 팩트가 틀린 것이고, 본인 스스로 혼란이 있었다고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오 후보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키즈"라며 "(오 후보는) 소매상, MB는 재벌, 그 차이다"라면서 오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전날 유튜브 방송 '개국본TV'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다만 MB는 국가 상대로, 오 후보는 (서울)시 상대로 해 먹었다"며 "오 후보가 시 행정을 하려고 시장을 하는 게 아니고 시 이권을 잡으려는 것이고 MB도 정권 잡으려고 한 게 아니고 이권 잡으려는 것 아니었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는 괴벨스 같다”고 반격했다.
요제프 괴벨스는 독일 나치 정권 당시 선전장관으로 선동 정치를 주도해 악명을 떨친 인물이다.
오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흑색선전은 한마디만 하면 된다. 상대방은 해명하려면 여러 장의 문서와 여러 말이 필요하다’고 했던 괴벨스 어록을 소개하면서 박영선 후보가 “그렇게 해서 에너지, 기, 시간을 뺏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KBS TV 방송에서 “(오 후보가) 처가 재산을 상속받은 건 재산신고 등록을 하다보니 알고 있었겠지만, 그 땅의 정확한 위치는 모를 수 있다”며 “쪼잔한 사람들이나 처가 상속받을 재산에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특히 권 의원은 “(내곡동 땅 논란은) 오 후보가 10년 전 시장이 될 때 이미 한 번 검증이 끝날 사건”이라며 “마땅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후보들을 공격한 소재가 없다 보니 (더불어민주당이) 이미 다 끝난 사건을 가지고 흘러간 노래 되틀듯 지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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