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 노력 여기서 멈춘다“ 합당 결렬 선언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08-16 11: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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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십 부재 지적 이준석도 일정정도 타격 불가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통합 노력을 여기서 멈춘다”라며 합당 결렬을 선언하면서 최근 당내 갈등으로 코너에 몰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리더십이 더 곤궁해졌다는 지적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의 목적은 중도와 보수가 연합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지만 통합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확산해 가기보다는 오히려 상처를 입혔다”고 국민의힘을 겨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지지층 확대 없이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며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구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실용적 중도정당"이라면서 "국민을 통합하고 현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들을 위한 국가대개혁과 미래 아젠다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독자노선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다시, 미래를 향한 가파른 비탈길에 섰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용기를 내어 걷겠다. 새로운 변화의 길을 찾겠다“고 결기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안 대표를 비롯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제3지대 주자들이 후보 단일화 이후 국민의힘 후보와 추가 단일화에 나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같은 방식의 야권후보 선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야권 모 인사는 "이준석 대표나 안철수 대표 모두 내상을 입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주가를 올린 안 대표는 또 다시 '철수 프레임'에 갇히게 됐고 많은 관심 속에서 제1야당 대표자리에 오른 지 두달만에 '리더십 부재' 로 궁지에 몰려있는 이 대표에게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의당과의 합당 협상을 주도했던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안 대표의 결정사항에 대한 판단은 국민께서 냉정하게 하실 것"이라며 "오늘 이렇게 합당에 이르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실무협상단장으로서 아쉽게 생각하며, 현 사태에 대해 큰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대통령 불출마를 선언하시며 ‘더 큰 2번’을 먼저 주창하셨고 야권의 통합을 제일 먼저 선창하셨던 안철수 대표께서 국민의힘-국민의당 양당 간의 통합협상 결렬을 선언했다"며 "정치는 본인이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합당을 위한 실무협상의 종결은 국민의당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며 "협상 중에 양당간의 의견차이는 국민의힘 당명변경 요구와 차별금지법밖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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