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설상가상...'안철수 마이웨이’에 ‘리더십’ 타격 불가피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08-17 11: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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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원 "李, 자신해 믿었더니 安 공격해 합당 결렬...상당한 패착"
    권은희, 安, 제3지대 대선출마 필요성 역설 "김동연과 소통하겠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하고 독자노선에 나서면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 노정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국민의당과의 합당 결렬에 “이준석 대표의 판단 잘못이 있었다”고 직격했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직접 협상 하겠다고 워낙 자신 있게 이야기를 했었다”며 “일주일 정도 공격하고 소강상태로 가면 저쪽(국민의당)에서 곧바로 협상이 들어올 것이다, 그렇게 최고위에서 계속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들은 정말 그걸 믿고 있었는데 (국민의당 측에서) 협상 결렬선언을 해버렸다”며 “협상 과정에서 (이 대표가) 안철수 대표를 자극하고 공격한 것은 상당한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안 대표의 대선 독자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과거와 같은 힘은 발휘하지 못하겠지만 우리에게 상당히 부담되는 위치에 있는 건 틀림없다”면서 "(단일화 협상이 시작될 경우 안 대표가) 지금까지 저희에게 요구한 것보다 더 많은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합당 협상에 나섰던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같은 방송에서 안 대표의 제3지대 대선출마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함께 할 인물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꼽았다.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출마하는데 당헌 개정도 필요없다"면서 다만 "국민의당이 당헌을 개정해 제3지대 플랫폼 기능을 하는 열린플랫폼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 전 부총리가 제3지대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안 대표가 어제(16일)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이번 주 중 적극적으로 (김 전 부총리와)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안 대표가 대선 독자 출마와 대선 전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면서 제3지대에서 중도층을 포섭한 뒤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막판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야권 통합을 통해 일찌감치 양자 구도를 형성,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을 모두 흡수하겠다는 국민의힘 구상에는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 따른다.


    양당 간 합당 무산을 놓고 '이준석 리스크'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되는 양상이다.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당의 지나친 요구를 감안하더라도 최대한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며 합당을 이끌어냈어야 할 이 대표가 역량이 부족해 독선과 다변으로 오히려 갈등을 부추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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