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송영길, 조국 회고록 논란에 “조국 사태 반성해야"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06-02 11: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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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과 정의 외치고 단죄했던 우리가 원칙 지켜왔는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출간하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친문 구애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취임 한 달을 맞은 송영길 대표가 2일 “반성해야 한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서 "조 전 장관 관련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비리와 검찰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조 전 장관의 책은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해 융단폭격을 해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송 대표는 법률적 문제와 별개로 자녀 입시 문제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을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한번 사과드린다"며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나라가 되도록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내 대권 주자들이 다음 달 예정된 예비경선을 앞두고 조국 전 장관을 응원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어서 당내 갈등이 예상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지목된 조 전 장관의 재등장이 내년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며 ‘민주당으로선 조 전 장관이 대선의 ‘계륵’이 된 셈“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대담집 내용 가운데 대학 입시 제도의 불공정함을 지적한 부분이 조 전 장관을 비판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조 전 장관이 등장하기 훨씬 전 이명박 정부 때 도입된 제도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출마가 유력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조국의 시련은 개인사가 아니다”라며 “조국의 시련은 촛불 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됨을 일깨우는 촛불 시민 개혁사”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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