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오세훈, TV토론서 ‘선거 후 합당’ ‘입당부터 먼저' 놓고 '기싸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03-17 11: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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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安 “서울시장 당선되면 국민의당과 합당 추진...단일후보 안돼도 최선 다할 것"
    吳 “어차피 할 합당, 지금 당장 입당부터...표 떨어진다는 주장, 논리에 안맞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7일 '합당 시기'를 놓고 현격한 견해 차를 드러냈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이 돼서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면서 특히 “제가 단일 후보가 되든 되지 않든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안 후보가) 단일화해서 시장이 되면 합당을 추진하겠다면서, 지금 당장 입장이나 합당을 하면 표가 떨어진다는 (주장이) 논리적으로 맞냐"고 반박했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오 후보는 "그렇기 때문에 본인(안 후보)이 아무리 (당선 이후 합당 추진)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해도 정치권에서는 신뢰가 높지 않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앞서 전날 안후보와 함께 한 TV토론회에서도 오 후보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많은 합당을 하느니, (안 후보가) 입당하는 게 낫다”며 “어차피 할 합당, “합당의 시작을 바로 지금, 오늘부터 추진하자”고 ‘선 입당 후 합당’을 제안하며 안 후보를 압박했다.


    특히 “오늘 중으로 (국민의힘) 입당을 결단해주면 (안 후보가 주장하는) 경쟁력 방식 여론조사에 동의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최대한 4번(국민의당) 지지자들과 2번(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모두 합쳐서 이번에 이기자는 것”이라며 오 후보의 입당 제의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문우진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후보가 보수 유권자를 향해 ‘제3지대가 아니라 보수 진영으로 합류할 테니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나를 찍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경선에서 지거나 시장 선거에서 떨어져도 합당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그만큼 현재 (상황이) 다급하다는 표시”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 측 안혜진 대변인은 "입당과 합당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입당은 공당의 대표가 당원과 지지자 분들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고 합당은 안철수 후보가 늘 단일화에 관계 없이 더 큰 2번, 야권 대통합을 말씀했던 대로 국민의당, 국민의힘의 통합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후보는) 정권이 반드시 교체되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온몸으로 휘감고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계신 분"이라며 "단일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야권 전체가 화합해야, 그나마 4월 7일 보궐선거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국민의당 당원 한 사람씩 모두 설득해서라도 합당은 추진하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대변인은 유독 안 후보에 대해 각을 세우고 있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해 "사실 AI가 아니라 사람인데, 안철수 후보께서 언짢지 않으실 수는 없다"면서도 "유독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만 혹독할 정도의 비난을 거침없이 쏟아내오셨던 분인데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어서 오히려 구태정치에 대한 내공을 키우게 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 토론 못한다고 (안 후보를) 폄하하신 김종인 위원장과 토론의 장을 마련해서 안정감 있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라는 의견도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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