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말로만 민생, 3무 전대 비정상" 작심 비판
신동근 “동의 못해...보수 프레임, 내부 언급 안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하락 속에서 8·29 전당대회마저 흥행 부진으로 고전 중인 가운데 당내에서 미묘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조응천 의원이 18일 전당대회를 '관심·논쟁·비전'이 없는 '3무(無) 전당대회'라고 혹평하자 최고위원 후보인 신동근 의원이 “보수세력 프레임”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맞받아 치는 등 당내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것.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론조사 숫자로도 나타나지만 우리는 지금 위기 상황에 처했다"며 "3무 전대다. 분명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대표가 되면 민주당을 이렇게 이끌 것이고,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당은 저렇게 달라질 것이다'라고 하시는 분 찾아보기가 힘들다. 청와대와의 수평적 관계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하시는 분 없었던 것 같다"며 "몇몇 주류 성향의 유튜브, 팟캐스트에는 못 나가서 안달들이고, 이름만 가려놓으면 누구 주장인지 구분할 수도 없는 초록동색인 주장들만 넘쳐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특히 "전대(全大) 때도 토론과 경쟁이 없는데, 전대 끝나면 변할 거라는 후보님 말씀에 그리 큰 믿음이 가진 않는다"며 "후보님이 표를 쫓아 우왕좌왕인데 당선되더라도 당의 진로를 더욱 혼미하게 하고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부턴가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몸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었고, 국정 철학의 주요한 축인 '평등'과 '공정' 그리고 '정의'의 가치는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거꾸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제대로 토론 좀 하고 논쟁 좀 하자"고 강조했다.
그러자 최고위원 후보로 뛰고 있는 신동근 의원은 같은 날 "당 내부에서 조 의원처럼 문제 제기를 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언제부턴가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몸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었다'라는 (조 의원의) 인식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최근에 통과한 임대차보호3법이 민생과 관련된 것이지 무엇인가"라며 "부동산정책, 일자리와 실업대책, 재정정책, 코로나 방역과 경제위기 대응 등 이 모든 게 민생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민생을 말하지 엉뚱한 일을 하고 있다'는 식의 프레임이 절대 우리 내부에서 작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런 게 대표적인 보수 세력의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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