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에 치이고 코로나에 치이고...민주당 전대, 흥행부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8-19 11: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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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역지침 따라 여의도 당사에서 최소인원으로 전대 진행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가뜩이나 국민의 무관심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수해에 이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흥행부진에 빠진 가운데 민주당 고민만 깊어지는 모양새다. 


    장철민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50인 관련 규정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당사에서 진행하도록 했다"며 "당사에서 인원을 가장 최소한으로 줄여서 진행해 50인 이상이 모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은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지만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자 이날 전준위 회의를 통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장소를 옮기기로 잠정 결정했다. 


    장 대변인은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하는 것도 50인 규정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관련 기관의 허가를 얻게 되면 재검토할 여지는 있다"면서도 "일단은 당사에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지침을 준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앞서 안규백 전준위 위원장도 "'당사에선 (전대) 분위기가 안 된다, 힘들어도 체육관에서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픽체조경기장에 (인원을 줄인다 해도) 당직자와 기자를 포함하면 100명이 넘게 들어간다. 집권당이 자제해야 한다. 50명 넘어가는 행사를 하면 되겠냐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장소가 당사로 변경됨에 따라 민주당은 진행 방식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실내 50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사회적거리두기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중앙위원들도 참석하지 않도록 했다.


    장 대변인은 "국가적 재난상황이 심각해 온택트 전당대회 콘셉트(개념)를 정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8·29 전당대회 최종 행사도 완전한 온라인 방식으로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석자는) 후보자 말고 필수 스태프 정도, 당헌당규상 정해진 전대 의장, 부의장과 소수 당직자 정도고 나머지는 (정해진) 취재진 몇명"이라며 "중앙위원들도 아예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채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국민의 관심은 싸늘하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 기록적인 집중호우,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당초부터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져 관심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선거운동을 최소화했다. 전국적 집중호우로 인해 호남·충청권 합동 연설회는 아예 취소되고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대규모 인원 운집도 불가능해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도 힘들었다. 


    '어대낙(어차피 당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만큼 '이낙연 대세론'이 공고한 것 역시 전당대회 흥행 고조에는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하는 지경으로 내몰려 전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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