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아바타’ 프레임 덧씌우기 공세 가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03-28 12: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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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측 “오, 정권아닌 이권 잡았던 MB 키즈”
    오세훈 측 “박, 文아바타...'박' 찍으면 문재인 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목전에 두고 여야가 상대 후보를 겨냥한 ‘아바타’ 프레임 덧씌우기로 가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재건축-재개발 공약을 잇따라 내놓은 것에 대해 28일 “‘토건 포퓰리스트’인 오 후보가 서울시를 투기꾼의 잔칫상으로 만들려고 작정을 했다”며 “MB 아바타, MB 키즈다운 행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측은 오 후보가 MB 시절의 황태자이고 4대강을 적극 찬성하는 등 서울시정을 펼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책을 함께 했다면서 'MB 시즌2', 'MB 아바타'라고 공격하는 모양새다.


    실제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에서 "(오 후보는) 시 행정을 하려고 시장이 되는 게 아니라 이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다. MB도 정권을 잡으려 한 게 아니고 이권을 잡으려고 한 것 아닌가"라며 "오세훈은 완전히 MB 키즈"라고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MB 아바타 오세훈, 박형준은 시장이 될 자격이 부족한 것 같다"며 "교묘한 사익 추구와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한다는 점에서 MB의 다스,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LCT)가 똑 닮았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도 지난 24일 CBS 라디오에서 오 후보를 겨냥해 "실질적으로 MB 황태자라고 불리던 사람 아닌가"라며 "4대강을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또 서울시정을 펼치면서도 당시 이명박 정권의 실책과 관련된 걸 다 함께했던 분"이라고 가세했다.


    특히 윤건영 의원은 2007년 이 전 대통령이 국밥을 먹는 사진과 오 후보가 최근 국밥을 먹는 사진을 함께 올리면서 'hoxy(혹시) MB 아바타?'라는 메시지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 시즌2" "문재인 아바타"라며 "박영선을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박찍문)", "추미애의 귀환" 등 '아바타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자칭 '원조 친문'이라는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정부의 정책과 서울시의 정책의 싱크로율을 최대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4월7일, '박영선'을 찍으면, '박영선'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박영선'을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배 대변인은 박 후보가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습니다'라고 했던 발언에 대해서도 "서울시장 꼭 시켜달라고 대놓고 친문 지지층들에게 '공개 구애'했던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그런데 그 국무회의에서 논했던 정책이 10대를 절망시킨 교육정책, 20대를 절망시킨 고용정책, 30대를 절망시킨 주택정책, 40대를 절망시킨 조세정책, 50대를 절망시킨 안보정책, 60대를 절망시킨 코로나19정책"이라며 "이 모두 청와대의 국무회의가 열리던 그 방에서 나온 정책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국민은 '문재인 보유국'에서 '문재인 보유세' 내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라며 박 후보의 당선을 가정해 "문 정권의 질곡(桎梏·형벌용 수갑)속에서 서울시민들은 더 시달릴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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