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정치참여 의지 공식화...대선출마 여부두고 '설왕설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07-11 12: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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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崔 측근 "시중의 '최재형' 다 '오보'...당사자 결정 기다리는 중"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차기대선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여권의 파상공세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참여 의지를 공식화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야권 관계자는 11일 "상가를 찾는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발길에까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정도로 최 원장의 정치적 위상이 날로 달라지고 있다"며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총장이 가족사로 고전 중인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이날 “최 전 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소규모 대선 캠프를 꾸리고 야권 정치인들과 접촉을 시작하는 등 대선 출마 채비를 서두를 것”이라며 “'정치인 최재형' 행보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반면 각종 정치권 전망은 '아전인수격 뇌피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 전 원장 측근 인사는 11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시중에 '최재형'이 너무 많다"며 "'엄청난' 말들이 차고 넘치는데 정작 최 전 원장의 의중을 제대로 전하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최 전 원장 생각을 대변할 사람이 전무하다"며 "앞서 정치참여 의지를 드러냈지만 어떤 형태의 정치 참여가 될 지 지금으로선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상중에 조문 인사들과의 만남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던데 상주와 조문객 그 이상의 확대해석은 '오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측근 인사들조차 당사자의 빠른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는 게 가장 정확한 팩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지난 7일 정치 참여 결심을 공식화 한 이후 부친이 별세한 8일 빈소에서 "대한민국을 밝혀라" 유언을 공개했고 이어 9일에는 지난 2017년 12월 감사원장 취임 하루 전 부친이 써 준 '단기출진, 불면고전, 천우신조, 탕정구국’ 글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홀로 출진하니 고전을 면하기 어려우나 하늘의 도움으로 난을 평정하고 나라를 구한다'는 해당 글귀의 의미를 들어 최 전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특히 국민의힘은 최 전 원장의 입당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8일 빈소를 찾아 "환영의 꽃다발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고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도 "어떤 형식으로 입당할지 긴밀하게 얘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의도 정가에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미루는 상황에서 최 전 원장이 입당하면 당내 지지율이 최 전 원장에 쏠리게 될 것이고, 결국 '윤석열-최재형 양강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처가 리스크'가 계속 발목을 잡고 있는데, 최 전 원장은 모든 상황이 절묘하게 '대권'과 맞아떨어지고 있다"라며 "지금까지의 윤석열 독주 판세가 최재형의 등판으로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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