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캠프에 총괄실장으로 장제원 합류…崔 캠프 새 대변인단 꾸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자리를 놓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본격 경쟁이 시작됐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3선·부산 사상)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인 ‘국민캠프’의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으로 3일 공식 합류했다. 같은 당 이용 의원(초선·비례)은 수행실장을 맡았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현역 의원들의 ‘윤석열 캠프’ 합류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장 의원과 이 의원의 캠프 합류 소식을 전했다. 장 의원이 캠프 내 실무 전반을 총괄한다. 이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외부 일정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의원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반면 전날 김미애 의원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의원들 합류가 캠프 규모의 주요 척도가 되는 만큼, 세 불리기 신경전도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기습' 입당 사흘 만인 지난 2일 이준석 대표와 뒤늦은 상견례를 가졌다. 국회의원, 당직자들을 차례로 만나 '국민의힘 대선주자'로서 신고식을 치렀다.
전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 전 총장 입당식에서 이 대표는 "대선주자가 갈수록 풍성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탑승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반겼다. 그는 꽃다발을 건네며 환하게 웃었지만, 윤 전 총장을 치켜세우진 않았다. 지난달 15일 입당한 최 전 원장에게 "존경한다. 무한한 감사의 뜻을 밝힌다"고 덕담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최 전 원장은 여의도 대선캠프를 언론에 공개하며 '소통'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빠른 세 불리기'를 경계하는 동시에 윤 전 총장 스타일과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다.
전날 최 전 원장은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의 프레스룸을 언론에 공개했다. 최 전 원장은 "직접 소통을 강화할 방법을 상의하겠다"며 현장 기자들과 일일이 주먹 악수를 나눴다.
최 전 원장 캠프는 이날 출입기자들을 초정한 자리에서 새롭게 꾸린 대변인단을 소개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김종혁 언론미디어 정책총괄본부장을 필두로, 이익선 전 미래한국당 대변인,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 반병희 전 동아일보 부국장, 김경중 전 MBC 정치부장, 김세원 전 동아일보 파리특파원 등이 포진, 언론인 출신도 대거 포함됐다.
특히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에 지원했다 탈락한 청년 대변인들을 대거 인선해 눈길을 끌었다. '120시간 노동' '부정 식품' 등 발언으로 청년 민심을 건드린 윤 전 총장을 염두에 둔 인선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의 천하람 언론특보는 "패자부활전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최윤희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예비역 군 장성들도 만나 한미연합군사훈련(한미훈련) 연기 등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6·25전쟁 영웅인 고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아들로서 '강한 안보' 의제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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