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종인에 권한 줘야...전권 부여받을 때 좋은 성과 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11-11 10: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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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원식 “전권 주면 ‘흥선대원군’ 김종인, ‘어린 고종’ 윤석열 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11일 김 전 위원장에게 전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윤 후보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주는 분위기가 된다면 ‘흥선대원군’ 김종인, ‘어린 고종’ 윤석열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이 대표는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종인 전 위원장이 과거 전권을 부여받았던 상황에서는 굉장히 좋은 성과들을 냈고, 일부 권한만 부여받은 상황에선 결과가 그만큼 좋지 않았다”라며 거듭 김 전 위원에게 상당한 권한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도 아마 그렇게 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경선에서 고비 때마다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을 많이 구했던 후보이기 때문에 능력치에 대한 의문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자리가 확정된 건 저밖에 없으며 저는 관례상 상임선대위원장이다. 제 위로 누가 오느냐, 제 밑으로 누가 오느냐만 걱정하면 된다”면서 “당 대표는 위에 총괄선대위원장 한 사람만 모시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병참”이라며 “당 밖에서 오신 분들이 당내 조직과 융화가 잘 되려면 그런 역할을 해내는 사람이 필요한데 제가 아마 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자신이 경선캠프 몇몇 인사들의 배제를 요구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제가 윤 후보와 이야기하면서 누구 배제해야 한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권영세 의원의 총괄선대본부장 추천설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했다기보다 역량이 출중하신 분이라 다수가 추천하는 상황이라 제가 굳이 추천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기존에 윤석열 캠프에 있던 분들이 굉장히 세게 반응하는데 ‘살생부’라도 돌고 있는 줄 아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제가 후보한테 한 명도 배제해야 할 명단을 준 적도 없고, 김종인 전 위원장도 명시적으로 이름을 박으면서 하지는 않았던 걸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선 공동선대위원장 우원식 의원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흥선대원군에 윤석열 후보를 고종에 빗대 비판했다.


    우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은 저희 당에서도 한 번 활동한 적이 있다. 그때도 보면 ‘김 전 위원장=전권’이었다”라며 “윤 후보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주는 분위기가 된다면 ‘흥선대원군’ 김종인, ‘어린 고종’ 윤석열 이렇게 되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후보와 함께 고생해 경선에서 승리한 부대가 있는데, (김 전 위원장이) 이에 대해 ‘파리떼’, ‘하이에나’, ‘자리사냥꾼’라고 얘기한다”며 “전권을 주지 않고 모셔올 방법도 별로 없을 거고, 전권을 요구하면 ‘파리떼를 걷어내라’라고 하는데 (윤 후보와) 함께한 동지들을 ‘파리떼’라 하는 분에게 전권을 드릴 수 있는지가 갈등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왕 김종인, 연출 이준석’으로 배치될지 아니면 윤석열 캠프가 그대로 남아있을지에 대한 권력투쟁이 쉽게 정리될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경선 컨벤션 효과도 있고 지지율도 앞서가니 (국민의힘) 안에서 볼 때 김 전 위원장이 없어도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김 전 위원장이 와야만 이긴다는 희한한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그렇지 실제로 성공한 게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선대위 전면 재구성’을 제시했다. 이를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이 과거 전권을 부여받은 상황에서는 굉장히 좋은 성과를 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며 “일부 권한만 부여받는 상황, 예를 들어 지난해 총선 때는 공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선거 캠페인에만 나중에 들어와서 하도록 한 게 황교안 대표 체제였는데, 그때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라며 거들었다.


    반면 윤 후보는 “사람들 내보낸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기존 캠프 골격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이를 둘러싼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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