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장동혁, ‘李 대통령-정청래’ 오찬 불참 결정...靑, ‘일정 취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6-02-12 14: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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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張 “與, 재판소원법 등 일방통과... 칼 숨긴 악수에 응할 순 없어”
    靑, ‘鄭은 참석 가능한데 취소?’ 지적에 “張 불참하면 의미 없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민주당이 (국회)법사위에서 재판소원법(4심제 법안), 대법관 증원법을 일방 통과시켰다”며 “한 손으로는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데 대해 응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이날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의 청와대 오찬 일정을 전면 보이콧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11시30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아무리 봐도 오늘 오찬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두 분이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앞서 전날 민주당이 국회 법사위에서 사법 관련 법안들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점을 ‘오찬 회동 불참 사유’로 지목했다.


    그는 “어제 오전 오찬 회동 제안을 받았다. 형식·의제로 봤을 때 적절하지 않았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민생을 논의하자는 제안에 수용하겠다고 답을 드린 것”이라면서 “그런데 어제 민주당은 법사위에서 재판소원법(4심제 법안), 대법관 증원법을 일방 통과시켰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러고도 제1야당 대표와 오찬을 하자는 것은 모래알로 지은 밥을 내놓은 격”이라며 “국민의 민생을 논하자고 하면서 모래알로 지은 밥을 씹으러 청와대에 들어갈 순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 대표는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이 잡히면 이런 무도한 일들이 벌어진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대통령 오찬 회동이 잡힌 다음 이런 악법들을 통과시킨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곤경에 빠트리려 한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예정된 오찬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홍익표 정무수석 비서관은 수석은 “(장 대표가)국회 상황과 연계해서 대통령과 약속된 일정을 취소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회 상황을 대통령실과 연계해 설명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홍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일정을 잡을 때 국회 상임위 일정까지 고려하고 어떤 법안 통과되는지 보면서 잡지는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장 대표가 불참하더라도 정청래 대표와 오찬이 가능한데 왜 일정을 취소했느냐’는 지적에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도 “오늘 오찬 회동 취지는 제1여당과 제1야당 대표를 모시고 국정 전반을 논의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장 대표 불참 상황에서 오늘 자리를 갖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장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던 ‘청와대 오찬 불참’을 결정한 배경에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한목소리로 참석을 만류한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의 권면도 있었다.


    실제 신동욱 수석 최고위원은 “설(명절)을 앞두고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민주당과)갈등이 없다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갑자기 여야 대표를 불러 밥을 먹자고 한다”며 “장 대표가 이런 연출극에 가서 들러리를 서선 안 된다.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장 대표를 민주당의 오점과 이 대통령의 작태를 덮는 용도로 사용하지 말라”며 “저 역시도 장 대표의 오찬 회동 불참을 간곡히 권유드린다”고 가세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사법 질서의 파괴, 국가 붕괴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와의)오늘 회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장 대표가 이 문제를 심사숙고해 결정해 주길 소망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사실 (대통령과의)오찬 회동은 전날 대구·나주 현장 방문 도중에 급작스럽게 연락받은 것”이라며 “시기상으로나 여러 가지 면을 봤을 때 (정부·여당이)부부 싸움을 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야당 대표)를 불러놓는 꼴이라는 걸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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