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 - 작가?미술칼럼니스트)
2006년 말에 개장한 어떤 갤러리에서는 작품을 판매할 때 원금을 보장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되팔 때는 그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이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더 두고 볼 일이다.
가격 경쟁력 있는 작품을 현재 가격 그대로 판매하면서 작품의 품질 보증만 확실하다면 원금 보장 해주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미술품은 거래가 없어도 가격이 내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매매가 끊길 뿐이다.
100만원에 구입한 미술품이 150만원으로 올랐다면 더 오르리라는 기대 심리 때문에 팔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또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거나 거래가 없을 경우에는 팔려고 해도 화랑에서 매입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작품 가격이 올랐거나 거래가 없는 경우에 원금 보장이란 의미가 없다.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1999년 ‘너희가 그림 값을 아느냐’라는 약간은 도발적인 미술 전시를 기획한 적이 있다.
4호 크기의 작품이 200만원이었는데, 20호 크기의 작품을 40만원이라고 내걸었다.
20호 크기의 작품들을 40만원에 다 팔아보자는 취지의 전시가 아니라, 호당 가격의 문제와 작품 크기에 따른 가격 형성에 반발하는 취지로 시작한 일이었다.
20호 40만원은 작품 아래에 응모함을 두어 추첨 판매 형식을 취하였다.
다소 생소한 전시 개념이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응모해, 추첨할 때는 관람객이 200명 이상 지켜보았다.
당첨된 분들을 보니 주변 회사의 직장인, 동네 병원의 간호사, 건너편 식당 종업원 등 전시장을 지나던 수많은 사람들이 응모를 한 것이었다. 추첨이 끝나고 작품을 배송한 뒤 일주일쯤 지나서였다.
“지난번에 당첨 받은 사람인데요. 그 작품 100만원에 팔아주실 수는 없나요?”
“헉!”
상당히 난감했다.
판매한 작품을 일주일 만에 60만원을 더 주고 사라고 한다.
참여 작가에게 양해를 구한 후 판매액 40만원 전액을 돌려주었다. 화가가 그림에 들인 경비를 제외하더라도 화랑이 그 작품 한 점에 들인 비용이 최소 20만원(전시장 사용료, 화집, 인건비 등) 정도였다.
그러니 판매 대금 40만원을 화랑이 가져갔다면 100만원을 주고 다시 매입할 경우 60만원에 산 셈이 된다.
그러나 40만원은 화가에게 돌려주었으므로, 화랑은 작품 구입 가격 100만원에 전시 비용 20만원을 더하여 120만원에 매입한 결과가 된다.
그런데 화랑에서 120만원에 매입했을 경우에는 판매할 때는 최소 200만원에 판매해야 하는데 그 가격은 작가의 평상시 가격이다. 원래 기획의 취지가 무의미해져버린다.
이런 걸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어서 사정 설명 없이 상식 밖의 일이라 하면서 반려하였지만 아주 곤란한 경우이다.
화랑에서 미술 전시를 할 경우 작가에게 지불하는 비율은 판매 금액의 50% 정도가 보통이다.
물건의 판매 가격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원가의 300%에 가격이 결정된다고 보면, 100만원에 판매되었을 경우에는 작가에게 33만원이 지급되어야 한다.
이럴 때는 어떤 형태로든 100만원에 재매입이 가능하다.
마진의 폭이 77% 정도로 크기 때문에 화랑이 어떤 손실이든 책임을 진다는 취지다.
그러나 화랑의 마진은 77%가 아니라 50% 정도이다.
작가에게 돌려주는 50%를 제하고 나면 나머지 액수로는 15만원도 남기기 힘들다.
전시 소요 경비를 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판매액 그대로 재매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많은 분들이 인사동 등지에 작품 매매를 부탁한다. 화랑에 위탁 판매를 하는 것이다.
살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되돌려 주면 그만이지만 대부분의 위탁자들은 화랑이 대신 매입해주기를 원한다.
화랑에서 작품을 매입할 경우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작가를 제외하고는 거래 가격의 1/3을 지불한다.
자칫 악성 재고로 남아 수장고 자리만 차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TV 매체 중에 ‘진품명품’이라는 프로가 나온다.
수년째 흥행성 높은 프로그램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현재 활동이 활발한 중견 작가의 작품이 등장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대다수가 골동이거나 작고 작가이거나, 민예품이다.
간혹 현대 작가의 작품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거의가 위작으로 판명이 된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06년 말에 개장한 어떤 갤러리에서는 작품을 판매할 때 원금을 보장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되팔 때는 그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이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더 두고 볼 일이다.
가격 경쟁력 있는 작품을 현재 가격 그대로 판매하면서 작품의 품질 보증만 확실하다면 원금 보장 해주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미술품은 거래가 없어도 가격이 내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매매가 끊길 뿐이다.
100만원에 구입한 미술품이 150만원으로 올랐다면 더 오르리라는 기대 심리 때문에 팔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또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거나 거래가 없을 경우에는 팔려고 해도 화랑에서 매입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작품 가격이 올랐거나 거래가 없는 경우에 원금 보장이란 의미가 없다.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1999년 ‘너희가 그림 값을 아느냐’라는 약간은 도발적인 미술 전시를 기획한 적이 있다.
4호 크기의 작품이 200만원이었는데, 20호 크기의 작품을 40만원이라고 내걸었다.
20호 크기의 작품들을 40만원에 다 팔아보자는 취지의 전시가 아니라, 호당 가격의 문제와 작품 크기에 따른 가격 형성에 반발하는 취지로 시작한 일이었다.
20호 40만원은 작품 아래에 응모함을 두어 추첨 판매 형식을 취하였다.
다소 생소한 전시 개념이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응모해, 추첨할 때는 관람객이 200명 이상 지켜보았다.
당첨된 분들을 보니 주변 회사의 직장인, 동네 병원의 간호사, 건너편 식당 종업원 등 전시장을 지나던 수많은 사람들이 응모를 한 것이었다. 추첨이 끝나고 작품을 배송한 뒤 일주일쯤 지나서였다.
“지난번에 당첨 받은 사람인데요. 그 작품 100만원에 팔아주실 수는 없나요?”
“헉!”
상당히 난감했다.
판매한 작품을 일주일 만에 60만원을 더 주고 사라고 한다.
참여 작가에게 양해를 구한 후 판매액 40만원 전액을 돌려주었다. 화가가 그림에 들인 경비를 제외하더라도 화랑이 그 작품 한 점에 들인 비용이 최소 20만원(전시장 사용료, 화집, 인건비 등) 정도였다.
그러니 판매 대금 40만원을 화랑이 가져갔다면 100만원을 주고 다시 매입할 경우 60만원에 산 셈이 된다.
그러나 40만원은 화가에게 돌려주었으므로, 화랑은 작품 구입 가격 100만원에 전시 비용 20만원을 더하여 120만원에 매입한 결과가 된다.
그런데 화랑에서 120만원에 매입했을 경우에는 판매할 때는 최소 200만원에 판매해야 하는데 그 가격은 작가의 평상시 가격이다. 원래 기획의 취지가 무의미해져버린다.
이런 걸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어서 사정 설명 없이 상식 밖의 일이라 하면서 반려하였지만 아주 곤란한 경우이다.
화랑에서 미술 전시를 할 경우 작가에게 지불하는 비율은 판매 금액의 50% 정도가 보통이다.
물건의 판매 가격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원가의 300%에 가격이 결정된다고 보면, 100만원에 판매되었을 경우에는 작가에게 33만원이 지급되어야 한다.
이럴 때는 어떤 형태로든 100만원에 재매입이 가능하다.
마진의 폭이 77% 정도로 크기 때문에 화랑이 어떤 손실이든 책임을 진다는 취지다.
그러나 화랑의 마진은 77%가 아니라 50% 정도이다.
작가에게 돌려주는 50%를 제하고 나면 나머지 액수로는 15만원도 남기기 힘들다.
전시 소요 경비를 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판매액 그대로 재매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많은 분들이 인사동 등지에 작품 매매를 부탁한다. 화랑에 위탁 판매를 하는 것이다.
살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되돌려 주면 그만이지만 대부분의 위탁자들은 화랑이 대신 매입해주기를 원한다.
화랑에서 작품을 매입할 경우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작가를 제외하고는 거래 가격의 1/3을 지불한다.
자칫 악성 재고로 남아 수장고 자리만 차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TV 매체 중에 ‘진품명품’이라는 프로가 나온다.
수년째 흥행성 높은 프로그램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현재 활동이 활발한 중견 작가의 작품이 등장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대다수가 골동이거나 작고 작가이거나, 민예품이다.
간혹 현대 작가의 작품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거의가 위작으로 판명이 된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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