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란 소문 돌아 억지로 여자와 사귄적 있다”

    문화 / 차재호 / 2010-02-01 20: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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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젠더 모델 최한빛, 가수 데뷔… “나만의 색깔 보여줄것”


    인간 취급도 않던 사람들의 시선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 등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더 이상 금기가 아니다. 그러나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최한빛(23·사진)도 스스로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참가, 주목받은 트랜스젠더다. 당시 1차 예선 후 자신이 성전환자임을 공개, 주목받았다. 결선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본선 진출로 수료증을 받았고 정식 슈퍼모델로 등록됐다. 트랜스젠더 슈퍼모델 제1호다.

    최한빛은 대학에 입학한 2006년 12월 성을 바꾸는 수술을 받았다. 호적 정정과 개명 신청도 마쳤다. 성별은 ‘남’에서 ‘여’, 이름은 ‘최한진’에서 ‘최한빛’으로 바뀌었다. 수술 전까지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여자친구까지 사귀어야 한 최한빛이다. “게이라는 소문이 돌아서 억지로 사귀었다.”
    성전환수술비용은 “2500만원 정도 들었다”. “얼굴은 손도 안 댔다. 특별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치아 교정은 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모가 많은 도움을 줬다. 지금도 잘 될 거다, 걱정하지 말라며 용기를 북돋아준다.”

    악성 댓글에 큰 상처도 입었다. 그러나 점점 단련되고 있다. “웬만한 악플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달관의 경지다. 좋아하는 남성상은 “짙은 눈썹에 쌍꺼풀이 없고 웃을 때 매력있는 남자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체를 사랑해줄 수 있는 남자”라며 “내가 마음에 들면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편”이다.

    최한빛은 3월께 가수를 겸하게 된다. 댄스곡과 발라드 등 2곡을 담은 디지털 싱글음반을 낸다.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겠다는 것보다 나만의 다양한 색깔을 담은 노래를 들려주겠다”는 각오다. 5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동아무용콩쿠르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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